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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엘비스클럽 마가복음 9장 33절 41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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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524 회
작성일 23-03-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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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마가복음 9장 33절 41절 요약 230324

 

환대(Welcome), 섬김과 영접

 

북쪽 빌립보 가이사랴(8:27) 여러 마을들을 다니다 변화산(아마 헬몬산)을 거쳐 다시 갈릴리를 가로질러(30절) 이제 사역의 첫출발지로 봐도 무방한(cf.1:21;2:1) 가버나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아마도 베드로 요한 야고보등 제자들에게 익숙한 공간이라 어쩌면 제자들이 가장 편안하게 제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본문에는 제자들의 내적인 욕망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욕망이란 공동체 내부 사람들 속에서 우월감(33-35) 그리고 공동체 바깥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38-41)과 관련된 것입니다. 첫 번째로 가버나움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있었던 다툼(arguing)에 대해 예수님이 물으셨을 때 제자들은 유구무언 잠잠하였지만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하는 일로 다투는 일종의 내부투쟁을 대놓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차분하게 제자들을 앉히시고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신 후 “모든 사람의 꼴찌”의 예로 그 집에 있는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에”(여기까지는 마태복음 18:1이하, 누가복음 9장46-48의 내용과 같으나) 특별하게 “그를 껴안아 주시”고 나서 섬김다는 것이 영접(welcome 5회) 하는 것이라고 반복 점층적으로 강조하십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가장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어야 합니다. 또 그것은 그 사람 존재를 환대하고 안아준다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제자들은 아직 예수님이 자신이 누구신지에 대해 하시는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32절)”하는 형편이었기에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누리고 그것을 통해 섬기는 법을 모르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당연히 바로 다음 주제인 공동체 바깥 타자들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요한이 갑자기 주제를 바꿔서 관심을 돌려 보려 하는 듯 합니다. 그것은 전형적으로 내부의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외부문제로 돌리려는 것이고 이렇게 하면 야단맞는 분위기에서 칭찬받는 분위기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38절에서 41절까지 제일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우리(5회)”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를 막았다고 자랑했습니다. 전형적으로 우리 대 그들(us vs. them)의 구도를 보이는 장면입니다. 자신들이 예수님 가까이 모시고 있고 예수님을 소유했다는 자부심, 우월의식으로 그 외의 타자들을 배제하고 통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은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통념을 넘어서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파격적으로 말씀하시고 금지, 차별, 배제, 통제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막지 말아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나서 쉬이 나를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36절과 37절의 어린이를 세우시고 껴안아 주신 후 하신 말씀은 이렇게 공동체 바깥의 타자들을 역시 섬기고 영접해야 할 필요, 환대의 필요와도 연결되는 말씀인 듯 합니다. 여기에 41절은 더 충격적인 역전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해서 너희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 환대의 주체와 환대의 대상이 역전됩니다. 제자공동체 바깥의 타자가 환대의 주체가 되고 제자들이 환대의 대상이 되는 경우를 예견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이 대목에서 “차별금지법”과 관련된 최근의 한국교회 일반의 의식에 역전이 필요함을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차별과 배제를 당연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실은 차별받을 날이 온다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야 할 주제입니다. 동시에 41절 말씀은 하나님의 선교(우리보다 먼저 행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환대가 얼마나 핵심인지를 보여줍니다. 타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람들에게 환대의 물을 건네는 것으로 하나님의 선교가 시작된다면 당연히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환대하는 태도와 삶의 양식으로 사람을 섬기고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독특하게 마가복음에만 보이는 “껴안아 주시는” 예수님의 다정함에서 우리는 사람을 향한 환대가 무엇인지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늘 이기고 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우월의식(그 그림자는 열등의식)이 공동체 안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대우받고 높아지려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공동체 바깥 사람들, 타자들에게는 배타적이고 무시하고 깔보는 모습으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타자를 대하는 모습은, 그리고 공동체 안 형제자매를 대하는 모습은 결국 예수님을 대하는 모습의 반영입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섬긴다면, 공동체를 제대로 섬기게 되고, 공동체 바깥 타자를 제대로 섬기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영접했다는 것은 공동체의 (가장 비천한)지체들을 영접하는 것이고 공동체 바깥 세상의 타자들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영접하는 것, 환대하는 것 그것이 섬김(예배)의 관건입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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