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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엘비스클럽 마가복음 15장 16절 32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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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303 회
작성일 23-11-1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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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마가복음 15장 16절 32절 요약 231117

십자가의 길

 

예수를 채찍질한 다음 사형집행 실무자들인 병사들(9회)에게 빌라도가 넘기자 이들은 총독 공관으로 끌고 들어간 후 온 부대가 다 집합하여 전심(?)을 다하여 자신들의 할 일을 수행합니다. 16절에서 27절까지 한 절도 빠지지 않고 주도면밀하게 “십자가” 사형을 집행하는 일을 수행하는 데 그 이유는 분명 반란 수괴인 “유대인의 왕”(2회 18,26절)을 총독 공관에서부터 소위 수난의 길 비아돌로로사를 거쳐 해골의 곳, 골고다까지 가는 과정에서 로마 주둔군으로서의 반란진압의 자신감과 함께 민중들의 눈에 역모죄에 대한 처절한 댓가가 무엇인지를 디테일하게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한 예가 길에서 “강제로” 구레네 사람 시몬을 징발하여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게 만드는 공권력을 가장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었습니다. 23절에서 “몰약을 탄 포도주를” 줘야 할 만큼 그 형벌집행의 과정의 고통이 심하다는 것을 병사들 스스로 알고 있을 만큼 강력한, 그와 동시에 합법을 가장한 국가폭력에 의해 예수가 죽는다는 것, 무엇보다도 “유대인의 왕”이란 이름을 허명으로 만들기 위해 자색 옷을 입혔다가 벗기고 가시관을 씌우고 침을 뱉고 머리를 치는 희롱을 하는 것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 두 강도로 표현되고 있는 반란자들을 좌우에 두고 가운데 “유대인의 왕”이란 죄패가 적힌 십자가에 못박히므로 누가 봐도 무기력한 반란수괴로 죽는 것 같은 죽음을 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국의 군대의 힘, 방식입니다.

 

29절에서 32절에 나오는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 역시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모욕하고 조롱하고 욕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본문에 “구원”이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 데 예수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자들은 구원이란 로마의 힘을 이기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전을 허물고 사흘만에 짓겠다던 사람아, 자기나 구원하며 십자가에서 내려오려무나(29-30).”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보고 믿게 하여라!(31-32)” 이 조롱과 모욕의 내용은 로마 병사들의 정치적 승리주의의 종교적 변형에 다름이 아닙니다. 예수가 승리하면 믿겠다는 주장으로 예수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길을 정면으로 강력하게 대항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승리주의의 의기양양함입니다.

 

예수님은 일관되게 산헤드린에서 그리고 빌라도의 법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본문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침묵은 제국의 폭력이 보이는 속성을 다 까발리는 침묵이며 제국의 방식의 구원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요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밝히는 고요함입니다. 마가는 메시야 시편인 시22편의 표현들을 빌려오는 것을 통해 이것을 밝힙니다. 시편 22편 18절은 24절의 옷을 나누고 제비뽑는 제국의 폭력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시편 22편 7절은 마가복음 15장 29절에서 32절의 사람들의 조롱과 모욕의 묘사를 생각나게 하는데 결국 그들은 메시야 구원의 길, 방식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낼 뿐입니다.

 

마가는 21절의 지나가다 아침부터 강제로 십자가를 지게 된 구레네 사람 시몬을 굳이 “알렌산더와 루포(cf.롬16:13)의 아버지”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아마도 마가의 독자들이 알고 있는 인물을 언급함으로 이야기의 신뢰도를 높이고 친숙함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본문에만 머무를 때 독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강한 실패감과 좌절감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국의 방식인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구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려 침묵하시는 구원을 통해, 함께 십자가를 우연하게 지게 된 한 사람의 자녀들에게도 구원이 임했다는 것은 실패와 좌절을 넘어서는, 폭력과 조롱과 모욕을 능가하는 소망의 여지를 남기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승리주의, 제국의 약육강식의 작동원리가 대세이고 우세한 것이 사실입니다. 예수 따르는 제자도는 이런 폭력적인 정치와 승리주의 콘스탄틴주의적인 종교의 길을 거부하고 고요하고 침묵하는 것입니다. 실패와 죽음을 통해 제국의 실체, 승리주의의 민낯을 밝히는 것이 예수의 십자가의 길이라면 우리는 지금 그 길을 따르고 있는가 매우 자주 매우 예민하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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