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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864 회
작성일 24-03-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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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시편9편 나눔요약 20240315

 

패배주의에서 희망의 탄원으로

("죽음의 문" vs. "아름다운 시온의 성문 13-14절)

 

사람들이 돌아가는 정치적 현실이나 역사적인 처지에서 냉소주의에 빠지거나 패배주의에 젖을 때가 많습니다. 시편9편에서 시인은 이런 현실 속에서 자신의 과거의 경험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어떤 일을 하시는가를 고백으로 진술하면서 공동체가 냉소주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공정한 재판관이시자 정의로 다스리시는 왕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탄원하도록 이끕니다.

 

시편9편은 1절과 2절의 야훼(주님)을 향한 찬양이 3절부터 10절까지의 야훼의 어떠하심과 역사속 시인이 과거 경험하거나 현재 누리는 하나님의 행하심에 근거하여 묘사됩니다. 이와 대비되어 다시 시인은 11절에서 야훼(주님)을 찬양하도록 공동체에 촉구하면서 다시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12절과 15절에서 18절까지 진술하면서 이에 근거하여 현재와 미래를 위한 탄원 (13절과 14절, 그리고 19절과 20절)으로 시를 마무리합니다. 전체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시인의 찬양과 고백과 탄원의 시편인 동시에 개인의 경험과 고백에서 시작하여 공동체적 확신과 간구로 이어지는 시적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시인은 자신을 비롯하여 함께하는 공동체가 역사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비관하여 물러서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시인의 개인적인 상황이나 혹은 (너희)공동체의 상황에 대해 특정하여 알 수 있는 맥락은 모호하지만 시 내부의 묘사를 볼 때 “원수”“이방나라”“악인”(3-5절) “살인자”(12절)들에 의해 “억울”한 자, “고난받는 사람”(9,12절) 혹은 “가난한 사람”“억눌린자”(18절)들이 죽음(12,13절)을 통과하는 것 같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스로 역사속에서 “잊혀지는”것 같고 “꿈”도 헛된 것같은(18절) 시절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매몰되면 당연히 모든 것에 비관적이 되고, 패배주의에 머무르게 됩니다. 시인은 공정하신 재판장이시자 정의로 세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기억의 편파성(6절과 12절의 대조), 영원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 나라에 근거하여 고백과 찬양과 탄원을 합니다. 공동체가 주님을 찾고 주님의 이름을 알고 의지하도록(10절) 애씁니다.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희망과 꿈을 놓지 않도록 공동체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마침내 함께 간구와 탄원으로 시를 마무리합니다.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겠지만 하나님 나라의 꿈을 붙잡고 가기에 무력하게 느껴지는 역사적 정치적 무뢰배들로 인해 희망의 끈을 놓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편9편은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꿈과 희망을 놓치 말라고 촉구합니다. 세상 권력의 무상함과 한계에 대한 경험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고백 속에서 새로운 탄원의 힘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찬양과 감사를 의식적으로 앞세웠던 시인처럼 우리도 그렇게 자신을 다독이며 주변 형제 자매들을 격려 고무하여야 하겠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끝까지 잊혀지는 일은 없으며, 억눌린 자의 꿈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18절).”

 

삶, 일, 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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