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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연구소 ELBiS Club 창세기 27장 1절-46절 200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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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댓글 0 건 조회 4,952 회
작성일 09-10-07 11:49

본문

 

이 본문은 바로 앞 문맥인 26장 34절에서 35절의 진술 즉 에서가 그 호방함과 힘찬 모습으로 인해 힛타이트 여인 두 사람을 아내로 취할 정도였지만 그것이 아마도 약속의 족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삭과 리브가의 근심이 되었다는 것과 연결이 되어집니다. 수미상관으로 27장 46절에도 리브가는 이 여인들 때문에 삶에 재미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35장에 이삭이 180세에 죽는 것으로 나오므로 27장의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라는 진술은 죽을 때가 다 되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런 해석으로는 (당뇨와 같은) 병이 들어 있는 상태이거나 혹은 후세의 엘리 제사장에 대한 묘사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으로 해석되어지기도 합니다. 약 100세에서 130-40세때가 아닌가 추측할 수 있는 시점에 이삭은 아마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에서를 “죽기 전에 축복하”려고 합니다.

 

본문은 4명의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권장할 만한 점과 받아들이기 힘든 점으로 인해 독자들의 판단력을 힘들게 만듭니다. 이삭은 바로 앞장에서 에서로 인해 근심을 하면서도 “즐기는 별미”때문인지 아니면 육체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장자인 에서에 대한 선호감때문인지 에서만 불러 축복을 주겠다고 사냥하여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오라고 합니다. 야곱이 리브가의 사주로(그것에 못이겨서든지 아니면 그것을 빌미로든지간에) 인해 염소털가죽으로 손과 목을 입히고 고기를 들고 형의 체취가 배인 옷을 입고 속이려 할 때에 그가 병 때문에 혼미하여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 같기도 하고(23절 “분별하지 못하고 축복하였더라”) 혹은 그 와중에도 5번 이상(20, 21, 22, 24, 27절)이나 의심섞인 말을 합니다만 알고 있었는 지 정말 몰랐는지 간에 야곱에게 아브라함의 언약의 계승으로서의 축복을 다 부어 줍니다. 사실 “장자권”이란 말이나 축복에 대한 집착과 투쟁은 어쩌면 이삭 자신이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어떤 것 들 때문에 계속 그 자녀들에게 강조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여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야곱에게 축복한 이후에 에서가 늦게 돌아와서 아무리 떼를 쓸지라도 한 번 장자권을 경홀히 여겼던 자의 때늦은 후회(34, 36, 38절)에도 불구하고 정반대로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마 이 지점에 와서야 그동안 이삭의 마음에서 떼어내지 못한 고집이 복잡미묘한 과정을 겪지만 그것을 통해 초점을 잡게 되고 축복의 방향을 인정하게 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리브가는 야곱과 에서의 임신때부터 고통중에 들었던 하나님의 음성(25:23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 을 줄곳 추구하고 있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편으로 보면 “밀가”로 대변하는 여성리더십이 강력한 가정출신답게 내성적이면서도 (속으로는 게임, 사냥을 좋아하고 육식을 좋아하지만) 점액질적인 이삭의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무리한 방식을 사용하여서라도 Vision이 이어질 방향을 바로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야곱을 사주하여 일을 꾸미고 늙고 병든 이삭을 속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도 벌어진 결과를 추스르는 주도성과 당위의 근거를 당당하게 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야곱은 본문 내내 수동적인 것 같은 뉘앙스를 줍니다만 아버지 이삭과의 대화에서 보면 적극적으로 축복을 자기의 것으로 삼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볼 때 비록 어머니의 주도성에 의존하면서도 전략적으로 자신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주도면밀함도 보이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에서는 히브리서의 표현(히브리서 12장 16-17절)대로 “망령된 자”로서 매우 남성적인 듯 하고 다혈질의 성품을 가진 자로서 아버지가 그렇게 강조하였고 자신에게 주려고 하였던 “장자의 명분”과 그에 따르는 복을 가지지 못하는 자로 등장합니다. 즉각적이고 즉흥적인 인물로서 에서는 아브라함의 언약에 따르는 축복의 비전과 그 연결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의식이 없이 다만 그 때 그 때의 본능에 충실하여 사는 자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표피적이고 자시과시적이며 승리주의적인 형태의 영성적 흐름이 이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뭔가 모르게 불편하게 만드는 네 인물들의 역동속에 면면히 흐르는 것이 있다면 “복”“축복”이란 단어일 것입니다. (23회정도 반복) 인간들 군상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비전은 흔들림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기질들의 모남, 자라난 환경의 영향, 가정교육의 문제점, 이런 것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일상속에서의 영성, 신앙생활을 어지럽히는 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누구도 오늘 본문의 4인물중 하나와 닮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비전은 이런 연약함의 척박한 모래흙을 뚫고 여전히 뿌리를 내리고 싹이 트며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게 되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여전한 희망이고 은혜입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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