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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32 독서의 영성(8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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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1 건 조회 5,989 회
작성일 09-08-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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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8월 10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독서의 영성

▲ 독서의 유익과 필요성

독서는 그 자체로 인격적인 행위입니다. 이는 사람들은 ‘책과의 만남’이라는 말을 씁니다. 이것은 사람과의 만남처럼 책도 우리의 전인격과 만나 우리의 삶과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독서는 그 유익을 따지기 전에 그 자체로 만남의 설렘과 즐거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유익과 필요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입니다. 진리를 추구하고 지식을 형성하며 인류의 위대한 유산들을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독서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독서는 그 자체로 지적 발달의 토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독서의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제도 교육의 효과 이상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특별히 그리스도인이 독서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특히 그리스도인에게는 지성의 구속과 지성을 통한 하나님 알기라는 지상명령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성경읽기를 비롯하여 하나님과 그분의 창조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행위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신명기 6:5은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도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강조하십니다(마22:37). 여기에서 ‘뜻’에 해당하는 mind, 곧 지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안에 있는 소망의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준비하기 위하여(벧전 3:15) 독서해야 합니다. 또한 세상과 세상의 세계관을 잘 이해하고 이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독서해야 합니다. 독서는 우리를 생각하는 존재로 훈련시킵니다. 우리 시대의 사건들을 이해하고 해석하게 해 줍니다. 그리스도인이 독서를 통해 형성하게 되는 지성은 뉴스를 그냥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에 비추어 그것을 생각해 보는 기능을 합니다.

단 한 권이 책이 우리의 이해를 심화시킬 수도 있고, 우리의 비전을 넓힐 수도 있으며, 우리의 영을 예민하게 하고, 상상력에 불을 지피며, 열정을 자극하고, 지혜를 넓게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듭니다(신용호).

▲ 위기에 처한 독서

전자매체가 발달하고 휴대폰 문화와 인터넷 문화가 편만하게 되면서 독서하는 삶의 문화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책읽기는 지성을 활성화하고 그것을 확장시키는 등 상당한 참여행위와 활발한 주의집중을 요하는데 이러한 전자매체적 문화 속에서는 수동적인 참여와 주의집중의 능력 저하, 묵상 능력 저하 현상이 이미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 읽기로 작정하는 삶

우리는 독서하기로 작정해야 합니다.

먼저 읽을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책과 만나는 시간과 특별한 장소를 마련하고 이것에 헌신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과 상태가 되도록 의도적으로 헌신하고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머무는 어느 곳이든 책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책 읽는 시간을 계획하는 것과 동시에 그 시간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미리 차단하기로 결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V나 인터넷 등이 대표적인 방해 요소가 될 것입니다. 플러그를 뽑아야 책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PDA 등에 전자책을 저장하여 늘 책을 읽는 모습도 있는데 이는 기술을 독서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으로 긍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책읽기를 지나친 계획과 시간표 속에 국한하지는 않아야 될 것입니다. 이 말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책읽기를 일상화함으로써, 마치 좋은 사람과 늘 함께하며 교제하는 것처럼 하라는 의미입니다. 때로는 책이 우리는 강하게 끌어당기는 순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는 그저 그 한 권의 책에 헌신함으로써 밤을 새울 수도 있습니다. 책과의 만남은 인격적인 것입니다.

▲ 무엇을 읽을 것인가? - 폭넓게 좋은 책을 잘 읽으라

좋은 책을 읽고 싶으면 나쁜 책을 피해야 합니다. 인생은 짧고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좋고 나쁨의 판단 자체가 모호한 것이므로 비판적 지성을 가지고 어떤 책이든 폭넓게 섭렵하는 독서법을 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책읽기는 그 자체로 즐거움의 행위이므로 오락적인 요소와 흥미의 요소도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좋은 책은 어떤 것입니까? 좋은 책은 역사와 문화, 문명과 과학, 정치와 경제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 왔고 인생의 커다란 이슈들에 대해 생각하게끔 자극하는 책들입니다. 인류의 고전들을 읽으라는 권고는 그래서 설득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특히 가장 위대한 책인 성경을 읽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독교 지성의 토대는 당연히 가장 위대한 책, 성경인 것입니다. 오직 성경만이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과 생각과 뜻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히4:12).

▲ 어떻게 읽을 것인가?

독서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안들이 있습니다. 속독법, 정독법, 메모식 읽기, 목차를 읽고 내용을 읽기 등등. 그러나 독서법은 책의 종류에 따라, 독자의 성향과 필요에 따라 달라질 문제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 알려진 독서법에 대하여 소개하는 것은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1. 될 수 있으면 단숨에 집중하여 읽기(일주일 안에 읽기의 제안)

전문서적이거나 전공서적이어서 수일에 걸쳐 분석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 아니라면 한 책을 접하면 이를 될 수 있으면 단숨에 집중해서 읽는 것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책이 이끄는 정신에, 인격적 교감에 깊이 몰입하여 책을 통해 말을 건네는 저자의 정신과 만나는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책을 기웃거리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집중하여 읽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이 큽니다.

2. 어려운 책일수록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고 여러번 읽기

어려운 책일수록 찬찬히 정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끝까지 통독을 하여 전체적인 맥락을 잡고 여러번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메모하는 습관을 갖기(책과의 적극적인 교제의 방법)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에 표시를 하고, 참고할 부분을 메모하고, 중간중간에 떠오르는 단상들이나 아이디어를 적고 넘어가는 것은 책과의 적극적인 교제를 통한 성장을 돕습니다.

4. 좋은 책일수록 여러번 읽기, 그래서 그 책의 정신이 전인격에 스며들도록 하기

5. 한 사람의 저자를 중심으로 이어서 책읽기

6. 고전읽기와 신간읽기의 균형을 잡기

7. 주제별로 계획을 세워서 읽기 - 이는 좋은 도서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8. 읽은 책을 정리하고, 다음에 필요한 부분을 찾기 쉽게 색인화하여 정리해 놓기

9. 정기적인 독서토론 모임을 만들기 - 공동체적으로 독서를 격려하고 생각을 심화할 수 있으며 보다 실천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

10. 비판적으로 읽기 - 늘 의문을 가지고 의심하면서 읽어가는 것

▲ 성경 읽기와 경건한 독서

성경은 다른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 요구됩니다.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일 이상으로 필요하는 것은 순종입니다. 공부하듯 성경을 읽어야 하고 또 순복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포함하여 좋은 책들을 읽되 하나님과의 거룩한 동행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생겨난 것이 거룩한 독서, 경건한 독서입니다. 이는 우리를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초대하여, 지금 이 순간 특별히 나를 향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을 듣게 합니다. 이 독서는 특히 낭독되는 말씀을 듣거나, 우리가 직접 그 본문을 낭독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경건한 독서는, 성경 이야기의 모든 부분이(편지, 비유, 복음서, 예언서, 역사서) 하나님의 영감으로 이루어졌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특정한 말씀에 목소리를 부여할 수 있다는 확신에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경건한 독서는 전통적으로 다섯 가지 움직임들로 이루어집니다.

1. 침묵 : 조용히 마음을 준비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로 나아와 마음을 가라앉히고 긴장을 풉니다. 우리의 생각을 가득 채운 혼돈과 소음을 의식적으로 하나님께 맡깁니다.

2. 읽기 : 말씀을 읽습니다. 성경 본문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습니다. 단어마다 잠시 마음을 머물게 하며, 단어들이 우리 가슴에 울려 퍼지게 합니다. 한 단어나 구절이 우리의 주의를 끈다면, 계속 읽어 나가지 마십시오. 멈추어 서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 단어를 향해 마음을 엽니다. 분석하거나 판단을 내리지 말고 귀기울이며 기다립니다.

3. 묵상 : 묵상합니다. 다시 한번 성경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단어들을 음미합니다. 이 단어 속으로 하나님이 초대하시는지 귀기울여 듣습니다. 깨닫게 되는 단어들의 중요성에 대해 성찰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초대가 내포한 뜻을 탐구해 봅니다.

4. 기도 : 말씀에 응답하고 기도합니다. 세 번째로 다시 성경을 읽습니다. 이제 하나님과 개인적인 대화를 시작합니다. 하나님께 그 본문이 불러 일으키는 감정, 거부감 등을 정직하게 말씀드립니다. 하나님과의 더 깊은 동행으로 초대받는 부분을 인식합니다.

5. 관상 :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관상하고 쉬고 기다립니다. 말씀이 영혼 깊은 곳까지 스며들도록 잠시 시간을 허락합니다. 하나님께 자신을 복종시키고 의탁합니다. 묵상을 마치고 일어나기 전에, 기억할 만한 부분을 생각해 봅니다. 종일 이 말씀 안에 머무르거나, 말씀을 육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독서의 영성을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우리에게 말씀을 통하여 세계를 통하여 인류의 지적 유산들을 통하여 자신을 알려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당신의 형상을 따라 당신에 대하여 알아갈 수 있는 지성을 주시고 이 지성을 성령으로 이끌어 주셔서 당신의 비밀한 지혜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과 뜻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기 원하오니 우리의 지성을 깨우쳐 주소서. 책을 통하여 성장하는 즐거움에 눈뜨게 하여 주시고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며 책과 함께하는 가운데 당신과 세상과 이웃에 대한 우리의 마음이 넓어지고 깊어지게 하여 주소서. 책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지성을 포기하게 하며 당신을 알아가는 일을 도외시하게 하는 많은 유혹들이 있습니다. 이런 유혹들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우소서. 성경과 좋은 책들에 헌신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그래서 위대한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에 동참하는 기쁨을 날마다 더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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