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일상사연 - 박보영님(가스펠 가수, 카페 문화 사역) > 일.삶.구.원 이야기

*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좋은 날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가스펠 가수 사역을 하고 있다. 그리고 좋은 날 풍경이란 이름으로 카페를 열어서 커피와 차를 내리면서 공간에서 문화 사역을 펼치고 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2003년도 5월부터 현재 이르기까지 노래해 왔다. 할 수 있는 대로 낮고 작고 가난한 곳을 찾아가서 위로의 노래를 부르고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때로는 병원에 찾아가 환우들을 위한 노래를 불렀고 때로는 교도소를 찾아가 재소자들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 이런 노래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현재는 좋은 날 풍경이라는 카페를 열어서 북 토크도 하고 콘서트도 열고 여러 모임을 펼치고 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 평일 오전 10시 반부터 밤 아홉 시까지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스케줄이 잡히는 대로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그리고 일요일마다 작은 교회나 초청 들어오는 대로 어디든 찾아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좋은 날 풍경은 하나님의 나라를 뜻한다. 하나님 나라는 지금 여기이다. 물질의 풍요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나누고 그 아름다움을 누리는 일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겠다. 사진을 찍고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고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것 그런 일상이 영혼의 아름다움을 풍요롭게 가꾸어 간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아무래도 가치를 따르는 일은 일상에 있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소확행의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물질로 누리는 즐거움보다는 아름다움을 누리는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물질이 주가 되는 사회에서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려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방식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찾아 나선다. 세상의 방식과는 다른 삶의 방식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며 이윤을 추구하기보다는 관계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까페 경영에 어려움은 있지만 오히려 이런 저런 도움의 손길들이 풍요하게 이어진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이유는 행복이 있지 않고 거룩하게 사는 방식에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가능성의 경험들을 통해 영혼이 아름다워지고 삶의 질이 아름다워지고 그렇게 나아가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이라 믿는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 영혼이 성소요 몸이 교회요 삶의 예배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먼저 사랑으로 다가 가는 것 그것이 신앙의 핵심이다. 그저 그런 삶을 하루 하루 이어 가는 것이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낮고 작고 가난한 향방으로 노래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사랑은 낮은 곳에 모여 있다는 것을. 아름다움은 작은 것 속에 깃들어 있다는 것을. 천국은 가난함 속에 피어 있다는 것을. 한 세상 살면서 예수의 정신을 우리의 삶에서 꽃 피우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