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일상사연 - 김다영님(국제개발협력 분야 NGO 단체 글로벌 사회혁신 분야 파트장, 커피 분야 전문 강사) > 일.삶.구.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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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일상사연 - 김다영님(국제개발협력 분야 NGO 단체 글로벌 사회혁신 분야 파트장, 커피 분야 전문 강사) > 일.삶.구.원 이야기

일터이야기 10월 일상사연 - 김다영님(국제개발협력 분야 NGO 단체 글로벌 사회혁신 분야 파트장, 커피 분야 전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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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683 회
작성일 23-10-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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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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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저는 N잡러입니다. 첫번째는 현재 국제개발협력 분야 NGO 단체에서 글로벌 사회혁신 분야 파트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주로 글로벌 비즈니스 임팩트 창출을 위한 개발도상국 진출 소셜벤처 인큐베이팅과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대학교 외식사업과에서 학생들에게 커피 분야 전문 강사로 강의 및 실습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커피협회에 등록된 강사로 커피 분야와 관련된 지속가능성에 대해 일반인 및 비즈니스 관계자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N잡러가 된 과정은 제가 해왔던 업무가 주로 두 세 분야의 교차점과 경계선에 걸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개발분야 직업으로 첫 직장을 시작했지만, 다음 직장으로 커피 비즈니스와 사회적기업 분야인 회사로 옮겨서 오랫동안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국제개발 업무와 사회적기업 비즈니스의 특징, 커피 비즈니스 업무의 전문성 등을 경험하고 제 스스로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현재는 국제개발협력 업무를 NGO 조직의 파트장(프로젝트 매니저)으로, 커피비즈니스 업무를 관련 학교 및 협회 강사의 역할로 각각 하고 있으며, 이렇게 N잡러로 살게 되었습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국제개발협력 업무를 위해서 대학 졸업 후 국제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했고, 졸업 후 한국국제협력단이라는 기관에서 첫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국제 개발협력분야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많이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두번째를 지나 세번째 회사가 공정무역(fairtrade)으로 커피 비즈니스를 하는 사회적기업이었고, 여기서 저의 첫 담당 업무는 제 경력을 토대로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였습니다. 처음에는 국제파트 프로젝트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일을 할 수록 제가 담당하는 프로젝트도 회사의 커피 비즈니스 전체와 연계해서 사고하고 진행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커피 비즈니스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커피산업 전체를 제가 공부했던 국제개발협력분야와 연계하여 글로벌 비즈니스의 거시적 측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커피 생산지인 아프리카로 장기간 파견되어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했고, 이때 커피산업과 국제개발, 사회적기업 분야 전문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 주세요.
- 제 하루는 일주일 중 요일마다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첫번째 파트로 근무하고 있는 국제개발 NGO에는 일주일 중 요일을 정해 3~4일을 출근합니다. 이 날은 아침 7시반쯤 눈을 떠 9시까지 출근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입니다. 회사가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어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출근시간이 다소 차이는 있지만, 너무 늦지 않게 출근하고 퇴근시간을 너무 늦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퇴근시간을 늦게 하지 않게 유지하려는 이유는 퇴근 후 저녁에 커피협회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을 간혹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커피협회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커피 산업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주제인데, 커피 비즈니스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주로 수강하며, 저녁시간 온라인으로 2시간 정도씩 진행합니다. 일주일 평일 2일 정도 수업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요일(이번학기는 목요일)에는 대학에 가서 학생들 대상 강의를 합니다. 학교가 집에서 멀기 때문에 아침 6시쯤 일어나 집 근처 공유카를 빌려 운전해서 아침에 9시 전에 학교에 도착합니다. 이날은 커피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강의로 하루 종일 두 분반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사실 이렇게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날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야 해서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 힘든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학부학생들을 만나서 수업을 진행하는 보람도 있어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우선 어려움부터 설명해보겠습니다. 현재 제 삶이 N잡러의 삶이고 소속되어 일하는 기관이 한 곳이 아니다보니 사실 멀티플레이어의 능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일주일의 시간을 여러 곳으로 분산해서 스스로 일과 시간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시간이 부족하고 때로는 머릿 속도 복잡하기도 합니다. 소통하는 이해관계자도 다양하고 때로는 한 기관에서 조금 더 역할을 요구할 경우, 제 시간과 일의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보하거나 더 추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양해를 구해야 하는 소통에서 어려움을 조금 느끼기도 합니다.
 
즐거움의 부분은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제 일의 목적에서 오는 만족감입니다. 제가 하는 일의 형태와 방식은 각각 다르지만 제 머릿속에 생각하는 제 일에 대한 맥락은 하나인데, 커피 생산자들의 빈곤 퇴치와 이들의 비즈니스 성장에 목적을 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커피 산업 이해관계들에게 강의를 하고, 소셜벤처들과 글로벌 비즈니스의 임팩트를 창출하기위해 프로젝트를 합니다. 개발도상국에 진출하려는 소셜벤처에게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해 소개하고 지원하며, 커피 산업 분야 종사자들에게 커피 생산자를 포함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소개하고 강의하는 것 자체가 제게는 일의 목적이고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신앙생활을 한 이후 제 일의 목적은 영리에 대한 추구보다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지원과 도움에 더 많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의 경험과 경력이 더해진 지금은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는 이전의 목적보다는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는 공생에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와 운영, 그리고 강의를 위해 구성하는 수업 내용 등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을 고려하고 반영하려는 노력들이 일에 대한 관점 자체를 신앙해서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때로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개인은 인간관계보다는 일 중심적인 성향인데, 업무로 하는 일 자체가 소외된 이해관계자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더 포용적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 교회 공동체 생활과 기독교 동아리에서 훈련하며 제 스스로가 공동체 중심으로 사고하고 고민하는 방식을 키워온 것이 지금 직장에서 일하는 방식과 사고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나 조직 구성원 개인의 생각과 입장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조직 전체에 대해서 고민하고 사고하는 부분이 저의 리더십의 장점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조직 공동체를 구성하는 개개인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리하려는 방식도 제가 신앙공동체에서 배운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제게는 훨씬 더 쉽고 편한 성향이지만, 리더로서 조직원 개개인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조직원들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신앙공동체를 통해 제가 변화한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7. 위의 여섯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인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사실 지금까지의 제 삶의 궤적은 학업전공을 살리고 그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가는 일반적인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학부전공과 관련없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처음 시작한 직업의 분야와 또 다른 분야 직장으로 옮겨서 일을 하기도 하고, 남들이 잘 걷지않는 방식의 길을 걸어온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표면적으로 보면 서로 관련성이 낮아보이는 기관에 각각 소속되어 N잡의 형태로 직업을 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의 삶에서 제가 하는 일의 목적은 제게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일을 하며 만나왔던 개발도상국의 커피 생산자들을 생각하고, 이들이 커피 산업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정당하게 낼 수 있도록 저는 제가 할수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만나는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고, 그 형태가 지금 제 일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에 대한 이러한 목적은 삶의 방향과 방식에 대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고민하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가끔 후배들에게 직업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제 삶을 되돌아볼 때 이리저리 좌충우돌 돌고 돌아걷는 것 같은 발자국이지만, 그래도 제가 걸어 온 방향은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고 정리하며 강의를 하곤 합니다. 일과 신앙이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며 생각해보는 지금은 제가 원하며 그렇게 걸어온 삶의 방향이 신앙으로부터 배웠던 소외된 곳을 향하는 방향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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