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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을 보면서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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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5,622 회
작성일 13-03-1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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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 봄꽃을 보면서 드리는 기도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영원히 신실하신 하나님, 계절을 주관하시고 때에 따라 대지와 자연을 새롭게 하시는 당신의 손길을 노래합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부드러워지고 산천에 따스한 바람이 부는 봄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이라는 선물 안에서 우리의 몸은 새 숨을 쉬고 우리의 마음은 새 희망으로 들뜹니다. 

아름다우신 주님, 당신의 창조의 섭리로 죽었던 것처럼 보였던 마른 가지에 초록빛 새순이 돋아납니다. 딱딱하고 앙상했던 가지에 눈부신 꽃망울들이 맺힙니다. 기나긴 죽음을 이기고 마침내 부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참으로 생명의 주이시며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 봄꽃을 보면서 일상 가운데 잊어버렸던 살아계신 당신의 손길을 새삼 느낍니다. 사계절 변화 없는 죽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속에서 잊어버렸던 생명의 역동을 만나며 일상 가운데 계신 당신의 얼굴을 만납니다. 일상 속에서, 평생에 걸쳐 우리를 따르는 당신의 인자하심과 그 선하심을 향하여 비로소 눈을 뜹니다. 하나님,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끊임없이 생명을 베푸시고 자라게 하시는 당신의 신실하신 손길이 보입니다. 매일 아침 이만큼 자라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당신의 손길을 봅니다. 이름 없는 풀꽃을 먹이고 입히시는 당신의 자비로우신 손길을 봅니다. 도시의 회색빛 하늘이라도 재잘거리며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며 당신의 손길을 봅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당신이 베푸신 생명의 이야기들을 만납니다. 하나님, 우리의 눈을 열어 주소서. 살아계신 당신의 손길을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소서. 창조 세계 저 멀리에서 잠자고 있는 신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베푸시고 돌보시는 참 하나님 당신과의 교제 안에서 춤추며 노래하게 하여 주소서. 당신의 신실하심과 은혜로우신 일하심을 매일매일 더 알아가고 감사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소서. 

가난한 자나 부한 자나, 어른이나 아이나 동일하게 주시는 봄이라는 선물 안에서 새 소망을 품어봅니다. 고난과 죽음의 이야기는 결국 부활과 새 생명으로 수렴된다는 것을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이야기 안에서 고난과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하는 봄날이길 원합니다. 죽음 같은 절망 속에 있어도 부활의 생명을 소유하고 사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하여 주시고, 당신과 함께 길 가는 이 여정이 거짓 희망이 아니라 참 소망인 것을 매일 알아가게 하여 주소서. 여전히 어둡고 추운 기운이 남아 있지만 움트는 봄꽃으로 인하여 이미 와 있는 봄을 선언하며 마침내 완전히 이루어질 꽃들의 향연을 기다리며 오늘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시고 겨울같은 세상에 봄꽃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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