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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이야기 12월 일상사연 - 김은하님(한국철도공사 건축사업소 기술원, 두 아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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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222 회
작성일 22-11-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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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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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한국철도공사 부전건축사업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건축사업소는 부전역과 같은 철도공사의 건축물들을 유지보수하는 조직입니다. 건물에 비가 새면 누수 보수를 하고, 페인트가 벗겨지면 칠하고,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설비들이 잘 작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저는 사업소의 유일한 내근직 기술원으로 사업소 예산을 관리하고, 현장직원들이 수행한 일들을 취합하여 자료를 만들고, 안전관련 교육도 시행하는 등 현장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가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대학교에서 5년제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인턴을 하고, 건축학 석사학위를 따고, 건설회사에 입사하여 아파트 현장에서 일하다가 워라밸을 위해 현재 직장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자다가 아침 7시쯤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합니다. 육아휴직 중인 남편이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 출근해서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합니다. 점심시간에는 여유가 있으면 근처의 부산시민공원을 잠시 산책하기도 하고, 오후업무시간에도 해야하는 일들을 하다가 6시에 퇴근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저녁을 먹고, 빨래를 하고 집안정리도 조금 하고 9시 반쯤 아이들과 함께 취침합니다. 아이들과 노는 시간도 조금 있으면 좋을텐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일찍 재우기도 하고, 저도 피곤해서 잘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나에게도 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2년간 육아휴직을 하다가 올해 9월에 복직했는데,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저에게는 회사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긴 하지만 휴직해서 계속 같이 있을 때보다 직장생활 때문에 더 짧은 시간 함께 있을 때 제가 아이들에게 화를 덜 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출근할때 헤어지는 것이 그다지 슬프지 않습니다. 
일을 통해 얻는 어려움은 조직이 변동되면서 2명 이상이 해야 하는 업무량을 혼자 하고 있어서 가끔 야근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근무시간 내에 일을 모두 끝내고 정시퇴근하는 것이 저의 자부심이었는데, 일의 양자체가 너무 많으니 쉽지 않네요.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일을 조금 더 성실하게 하게 합니다. 공기업의 특성상 불필요한 서류작업도 많은 편인데,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그 일의 취지에 맞게 해보려고 합니다. 무의미한 일을 하기 싫기도 하고, 요즘 사회에서 자기 일에 책임감 있는 사람이 하나 더 많아졌으면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의 선생님이 그저 월급만 받으려고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이 아니길 바라기 위해서는, 내가 그저 월급만 받으려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교회/신앙 공동체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밀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어떤 직장 사람들에게 외면받더라도 공동체는 저를 지지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 해에 걸쳐 공동체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떤 사람이 어떤 얘기를 할지 어느 정도는 이미 예상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내가 이렇게 대응했을때 잘했다라고 할지, 아니면 어떤 조언을 해줄지 조금 짐작이 됩니다. 그렇게 단단한 마음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것을 말할 때 회사 사람들에게도 생각보다 잘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합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가정, 공동체, 직장에서의 삶이 생각보다 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네요. 역할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조직에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고, 그것이 가정에서의 나, 공동체에서의 나, 직장속에서의 나에게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요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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